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영국 런던에 있는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대신 잔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HSBC는 이날 성명에서 "런던은 국제 금융 중심지이자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가 많은 곳으로 HSBC지주의 본거지로 이상적"이라며 "이사회 결과 19명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영국 본사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HSBC는 지난 1992년 런던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홍콩에 100년 넘게 본사를 두고 있었다. 또한 아시아 경제가 지속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이 지역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었던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영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자 본사를 런던에서 이전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작년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 급락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고, 홍콩 출판업자 3명이 구금되는 등 홍콩의 사법적 독립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아졌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심화되면서 지금은 중국 내에서 사업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인식이 경영진들 사이에 힘을 얻었다.
여기다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몇 주간 HSBC 주가가 급락하자 이사진도 본사 이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에 본사를 유지하되 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주주 이익에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노먼 찬 총재는 15일 논평을 내고 "홍콩은 HSBC가 홍콩의 현 상태를 유지하고 지주본사를 런던에 잔류키로 한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샹은행(Hongkong & Shanghai Banking Corporation)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는 홍콩 본점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