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비용 작년 대비 19% 감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예상을 뛰어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일 HSBC는 3분기 세전 순이익이 61억달러(약 6조9491억원)로 1년 전 46억달러보다 32%나 확대됐다.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52억달러도 웃도는 결과다.
순익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같은 기간 영업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94억달러보다도 양호했다. 영업이익은 151억달러로 4%가 줄었지만 전문가 예상치 148억달러는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예대마진은 8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8.3% 감소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용 절감 조치들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비용 차원에서 달성할 것이 더 있으며 이는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걸리버 CEO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축소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한편 일자리 최대 2만5000개를 축소하는 등의 3개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HSBC의 이번 실적 개선 배경에는 1년 전에 비해 벌금이나 소송비용 등이 14억달러 정도 줄어든 점이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앞서 HSBC는 경영전이 본점을 옮길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이 아닌 미국을 유력 후보지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SBC 측은 이사회에서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 공식 발표할 것이며 아직 최종 결정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