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사업 이익 90% 급감.. 구조조정 가속화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 손실을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4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해 4분기에 세전 손실 64억40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S는 2015년 연간 총 24억프랑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으며, 세금을 포함한 순 손실 규모는 29억프랑에 달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CS의 4분기 적자 중에서 영업권 상각규모는 38억프랑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46억6400만프랑을 하회했다.
CS는 지난해 투자은행 부문의 세전이익이 90%가량 급감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마켓 부문에서 59%, 인터내셔널 웰스매니지먼트 분야에서는 16%의 세전이익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티잔 티암 CS 최고경영자(CEO)는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 유동성 부족 압력, 유가 하락, 신용 스프레드 확대, 통화 정책 불확실성, 대규모 펀드들의 환매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CS의 구조조정 속도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티암 CEO는 "지난 4분기에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 실행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전 은행 부문에 걸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S는 일자리 4000개 감축 등을 포함한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분기까지 12억프랑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