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 부담+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과 미국간 채권 10년물 금리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비교적 단기물인 3년물간 금리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이는 양국간 경제성장세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전일 미 연준(Fed)이 9년6개월만에 정책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양국간 다른 통화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전현상 고착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부담과 외국인 자금이탈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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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17일) 현재 국고10년물 금리는 2.162%를 기록한 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2234%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고채가 미국채보다 6.14bp(1bp=0.01%포인트) 낮은 상황을 기록 중이다. 한미간 금리는 지난 6월9일 -0.53bp를 보이며 2006년 10월 23일(-6.2bp) 이후 8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이래 현재까지 역전과 정상화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가 비교적 많은 국고3년물 금리도 1.726%를 보이고 있다. 미국채 3년물(1.3114%)과의 금리차도 불과 41.46bp에 그치고 있다. 16일에는 40.99bp까지 좁혀지며 사상최저치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한국이 미국보다 낮다. 한미 10년 금리 역전 계기는 이처럼 한미간 성장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향후 경제개선 방향 또한 미국이 한국보다 양호하다는 점에서 30년물 등 초장기물 역전은 이미 1년 가까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 기대치도 엇갈리고 있어 한미 10년물 금리 역전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급격히 포지션을 변화할 이유가 없다는데 서도 원인을 찾았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국가간 금리차로 인해 포지션상 손실이나 이득을 보는 투자자들은 외국인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금리 역전도 문제지만 환율이 더 큰 문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환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보니 포지션 변화를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이에 따라 금리역전 고착화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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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 역시 “한미간 금리 역전 상황은 원화환율이 안정되는 가운데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를 계기로 한미 금리 역전이 고착화 되는 것도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 금리인상에 따른 내외금리차 확대는 결국 원화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원화채권금리도 어느 정도는 미국 금리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본다. 또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강조했듯 외국인 투자구간은 5년 이하 영역인데다 한국의 건전성을 보고 들어온 중앙은행 등 정책자금 비중이 높다. 일부 자금이탈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화 가능성 낮다고 본다”며 “점차 5년에서 3년, 기준금리까지 미국과 유사한 금리영역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향후 2~3년간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