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10bp 인하, 충분히 반영돼…더 강력한 부양책 필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를 반영하면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커 실제 결과 발표 후 실망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26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ECB가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마이너스 예금금리의 이중 적용 및 채권매입 확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가 매도 압력을 받았다.
앞서 로이터통신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CB가 예금금리를 현재의 -0.2%에서 -0.3%로 10베이시스포인트(bp=0.01%) 인하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현재 유로 환율에 이 같은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디어의 우프 칼머 한센 선임 애널리스트와 홀거 상테 수석 애널리스트는 "ECB가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대담한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10bp 인하는 시장을 실망시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킷 주크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장에서 너무 저평가됐다"며 "그가 '무엇이든 하겠다(Whatever it takes)'고 한 말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SLJ매크로파트너의 스테판 젠은 "ECB가 다음주에 예금금리를 최소 30베이시스포인트(bp=0.01%)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상승률 회복세를 가속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예금금리를 시장 예상 수준인 10p만 낮추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도 ECB의 예금금리 인하 폭을 기존에 10bp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20bp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ECB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증액할 것이며 양적완화 프로그램 기간도 오는 2017년 9월까지로 1년 더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마르커스 알렌스파흐 채권 리서치 헤드는 ECB가 예금금리를 인하할 경우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