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까지 CJ헬로비전 인수..콘텐츠 강자 CJ와 협력 강화
[뉴스핌=김선엽 기자] 성장 정체로 고민해 오던 SK텔레콤이 대형 M&A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을 비롯한 유선통신시장을 접수한다.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통해 1위 사업자로서의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료 컨텐츠 이용자 유치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전망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번 인수건을 통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복귀와 함께 결단부터 실행까지 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대표이사 김일천, www.CJOShopping.co.kr)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하고 케이블TV와 IPTV의 Hybrid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홈 고객 기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정부의 승인을 얻어 확정되면 유선방송사업부터 알뜰폰 업계까지 광범위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1위 업체다. 또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을 통해 매출 4조원, 가입자 750만명을 보유한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탄생한다. 현재 1위 사업자인 KT와의 격차는 100만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무선에 이어 유선 시장에서도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사물인터넷 및 미디어 서비스 사업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생활가치’, ‘IoT’ 및 ‘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추진중인 SK텔레콤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도 요동친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CJ헬로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다. 알뜰폰 업계 2위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무선통신시장의 경쟁력과 유료방송을 비롯한 유선통신시장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에 두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룹 차원에서 SK와 CJ의 협력관계도 주목할 대목이다.
SK텔레콤은 전략적 제휴ㆍ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CJ그룹 지주사인 CJ㈜에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CJ그룹과 SK텔레콤은 창작 및 창업 붐업(Boom-up)을 위해 콘텐츠 펀드와 스타트업 지원 펀드에 각 500억원씩 10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일자리창출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CJ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에 주력한다면, SK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서 시너지 있는 윈윈 관계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 및 CJ그룹 과의 제휴·협력이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디어 산업 창출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