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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방어 위해 일본국채를 팔았다고?

기사입력 : 2015년10월15일 16:53

최종수정 : 2015년10월15일 16:53

전문가들, 일본 재무성 자료·달러 조달비용 급등 정황 제시

위안화[출처=AP/뉴시스]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9월에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일본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달러/엔 스왑 시장에서 달러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 그 배경으로 제시된다. 달러화 매도 자금 확보를 위해 직접 보유한 미 국채를 줄이지 않고, 일본 국채를 매도해서 확보한 엔 자금으로 시중의 달러화를 매수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란 재료를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석이 맞다면 최근 외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한 것이 중국의 미 국채 매도를 통한 달러/위안 개입 자금 조달 때문이란 판단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외국인, 9월에 일본 채권 대량 순매도

15일 일본 재무성에 의하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투자자는 일본 국채 중 중장기채(1조1904억엔)와 단기채(3조4602억엔)를 합해 총 4조6506억엔어치를 처분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국채 매도 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등의 주요 투자자가 일본 국채를 롤오버(만기연장)하지 않고 회수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514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8월과 9월에 중국 외환보유액은 각각 939억달러, 433억달러 줄어들었다. 

이렇게 줄어든 금액을 엔화로 환산할 경우 5조2000억엔 수준으로 재무성이 발표한 해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매각액에 근접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 보유액이 대폭 감소한 배경은 8월 위안화 평가 절하 후 위안화 시세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위안화 매입이란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지난 7월 중국이 미 국채를 대거 팔아치운 데 이어 다시 미 국채를 대량 매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구성 통화 중 70%를 차지하는 달러화 자산 외에도 저금리의 엔화 및 유로화 자산 매도도 전개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전략가는 "중국이 시장 개입을 위해 외환 보유액 가운데 미 국채만 팔아서 개입자금을 충당할 경우, 유통시장의 수급 균형에 영향을 줘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미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근거는 아니다. 대신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은 지난달 말 급등한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다.

◆ 스왑 프리미엄 급등 배경에 의견 '분분'

달러/엔 스왑시장에서 달러 조달 비용은 지난달 둘째 주에 급격하게 치솟았다. 9월 18일 달러/엔 스왑 1개월물 재팬 프리미엄(미일 금리차 괴리)은 158베이시스포인트(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유럽 부채 위기가 심화된 2011년 11월 이후 4년여 만 최고치다. 3개월물에서도 프리미엄은 47.38bp로 3년 9개월 만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통상 스왑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것은 일본의 국가부도 위험(Sovereign Risk 소버린 리스크: 한 나라 정부나 공공기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렸거나 지급보증을 한 경우 발생하는 부도 위험) 상승으로 해외 금융기관이 엔화 자산 보유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해외 직접 투자가 확대되며 달러 자금 수요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달러 조달비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 스왑프리미엄의 급등은 이 같은 통상적인 요인 외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 자금 마련을 위해 일본 국채를 매도한 자금으로 달러화를 사는 움직임을 보이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본다.

SMBC닛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수석 금리 전략가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 확산에 더해 해외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내 엔화 자산을 팔아 달러 자금으로 변환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경제전문가는 "수익률이 낮은 일본 국채 매각이라는 측면 뿐 아니라 시진핑 국가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란 정치 상황을 고려한다면 9월은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하기에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됨에 따라 일본 국채시장에서는 중국의 일본 국채 매도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피어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갑작스레 자본유출 움직임이 강해질 경우, 일본 국채가 매각 대상 우선 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외환시장의 달러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달러 조달 비용은 지난달 중순부터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6개월물의 경우 현재 1%에 이르고 있다.

한 일본 금융회사 관계자는 "이미 높은 달러 조달 비용에 중국 변수가 더해지면 일본 투자자들이 최종적으로 달러채 투자 축소로 움직일 수 있다"며 중국의 일본 국채 매각 가능성이 일본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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