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위안화 연말까지 7% 추가 하락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언제 한계를 맞을까.
월가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쟁점이다. 지난 8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939억달러 급감,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영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시 개입의 효과가 떨어질수록 외환보유액 감소와 국내 유동성 위축 등을 포함하는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고, 위안화 향방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위안화 추가 하락과 경기 둔화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자본이 썰물을 이뤘고, 이는 중국 정부에 커다란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자본 이탈이 위안화에 추가 하락 압박을 가하자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풀어내며 개입을 단행,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으나 중국 고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신용 팽창에 크게 흠집이 발생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즈, 소시에테 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자본 흐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시장 개입이 결국 한계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외한보유액 감소에도 중국이 손에 쥔 실탄이 3조56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일정 기간 개입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비용과 이에 따른 왜곡이 날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웨이 야오 중국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현물시장에서 과격한 개입을 단행하고 있다”며 “지난달 11일 이후 역내시장의 위안화 거래 규모가 거의 두 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의 외환팀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과격한 환시 개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매달 40bp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의 환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의 자산을 1조달러까지 추가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실탄은 불과 수개월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직접적인 개입이 한계를 맞을 때 중국 정부가 자본 통제를 크게 강화, 해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이체방크의 지웨이 장 이코노미스트는 “9월 들어 위안화 환율이 일정 부분 안정을 찾았지만 위안화가 언제부터 얼마나 크게 떨어질 것인지의 문제가 모든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라고 전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7%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비전통적인 환시 개입이 장기화될수록 부작용과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또 있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에 따른 파장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맥쿼리 그루의 래리 휴 이코노미스트는 “뉴-노멀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1~2위 경제국의 성장 및 통화정책 지각변동이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