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운전 20일만에 대형사고…화재신고도 않고 쉬쉬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 6호기 상업운전 20일만에 200억원대의 대형사고가 났지만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설계회사에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물리지도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남동발전의 이 같은 행태를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
주요 전력설비인 발전기차단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8일간 전기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같은 시간 설비용량이 같은 영흥화력 5호기가 생산한 전기판매금과 비교하면 약 20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전기판매금 외에 발전기차단기 신규 구입비와 복구비 등 41억원의 손해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남동발전은 제대로 신고, 보고하지 않고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화재사고였음에도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18일간 전기 생산이 중단됐지만 전력거래소의 전력설비 고장 통계에도 잡히지 않았다. 직원 4명을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 조치하는 것에 그쳤고, 설계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경영평가를 잘 받기위해 공사기간을 209일 단축했다며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단축한 공사기간만큼 발전소의 품질, 안전에 문제가 발생해 신뢰에 금이 갔다.
전순옥 의원은 "안전이 가장 중시돼야 할 국가기간산업 공기업이 정부의 경영평가 점수에 안달해 단기간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대형 사고를 내고도 '일단 덮고 보자'는 식으로 사고를 은폐시킨 것은 더욱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