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빅맥지수 3.14달러…동남아 대부분 3달러 밑돌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엔저'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늘고 있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와 맞물리는 7~9월 해외 여행 예약률도 일본보다 동남아시가 4배나 높았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물가가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6일 여행사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부터 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해외에 나가는 사람의 60%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나 중국에 간다. 같은 기간 일본에 가는 사람은 13.2%에 불과하다.세부적으로 보면 이달부터 3개월 동안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로 가는 사람의 40%는 동남아행이다. 100명 중 20명은 중국으로 가고 15명은 유럽행 비행기를 탄다. 여름 휴가로 일본에 가는 사람은 100명 중 13명도 안 된다.
또 하나투어를 이용해 동남아와 중국에 가는 사람은 100명 중 각각 36명, 20명이다. 반면 일본에 가는 사람은 15명도 안 된다.
이는 요우커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이다. 요우커는 엔저에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총 171만6400명으로 전년대비 10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은 46.7% 느는데 그쳤다
국내 여행객이 여름 휴가지로 동남아나 중국을 택하는 이유는 일본보다 동남아 등이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하는 빅맥 지수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일본 빅맥지수는 3.14달러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권 국가는 빅맥지수가 3달러를 밑돈다. 베트남과 중국은 각각 2.81달러, 2.77달러다. 대만은 2.51달러, 홍콩은 2.43달러, 말레이시아는 2.11달러, 인도는 1.89달러다. 같은 기간 한국 빅맥지수는 3.71달러다.
빅맥지수는 맥도날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나라별 물가 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한 지수다.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저렴하다는 의미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과거부터 동남아권 휴가 수요는 많았다"며 "엔저라곤 하지만 동남아시아나 중국 물가가 싸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동남아 휴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