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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병사 없다. 나쁜 장교만 있을 뿐" 문두식 장군 '2차 세계대전사' 출간

기사입력 : 2024년06월29일 09:39

최종수정 : 2024년06월29일 09:39

문두식 전 기무사령관, 20년 집필 대작
'한국인의 눈으로 본' 첫 2차 세계대전사
군사학 강의하면서 1000쪽 분량 집대성
"2차 대전 전술·전략·무기, 현대전의 교본
한국군 간부·장교·장군 전문성 강화 절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전장에서 나쁜 병사는 없다. 오직 나쁜 장교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지휘관이 우수한 군대는 전장에서 부하들의 희생을 최소화한다. 한국군의 최우선 과제는 장교와 장군들의 자질 향상이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문두식(76·육사 27)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6월 25일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사'(The History of World War Ⅱ·대한기획인쇄) 새 책을 냈다.

74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에 맞춰 책을 출간하고, 서울이 북한군 손아귀에 넘어간 6월 28일에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문두식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6월 25일 출간한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사'(The History of World War Ⅱ·대한기획인쇄).

◆"북러동맹·핵무장·대만 정세, 심대한 위협"

문 전 사령관을 만나 20년 가까이 1000쪽 분량의 방대한 '2차 세계대전사'를 펴낸 이유를 들어봤다.

문 전 사령관은 "2차 세계 대전사는 이미 영국이나 미국에서 다수의 책자가 발간됐다"면서 "다만 한국인이 쓴 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전 사령관은 "기존의 책들은 영국과 미국을 위주로 기술됐다"면서 "소련과 일본, 이탈리아 등 전쟁을 일으켰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문 전 사령관은 "독소 전쟁사와 태평양 전쟁 부분을 보강해 균형 있게 썼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사령관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0년이 됐지만 기존의 무기체계인 항공기와 항공모함, 잠수함, 전차, 포병 등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2차 대전 당시 전술과 전략, 무기체계는 현대전에서도 반드시 마스터 해야 하는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전 사령관은 "현재 한국을 둘러싸고 조성되는 국제 안보 정세는 참으로 험악한 상태"이라면서 "마치 큰 댐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치기 일보 직전의 위험한 상황"라고 진단했다.

문 전 사령관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뤄진 북러 동맹이 가져올 파장으로 한국의 핵무장을 부추기는 듯한 국제적 분위기"이라고 진단했다.

문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의 분쟁은 한걸음 멀리하고라도 대만과 남사군도 문제가 주한미군이나 한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두식(왼쪽 세번째)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6월 28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사' 출판기념회를 했다. 김황식(둘째) 전 국무총리와 유용원(일곱번째) 국회의원, 남재준(첫째) 전 국가정보원장, 장정길(여섯번째) 전 해군참모총장, 고명승(네번째) 전 국군보안사령관, 이정린(다섯번째) 전 국방부 차관, 한기호 국회의원 등 300명 가까운 예비역 장성과 예비역들이 참석했다. 

◆"한국군 압도적 군사력 갖춰야 전쟁 막아"

무엇보다 문 전 사령관은 "부전이승 선지선자야(不戰而勝 善之善者也) 경구는 침범해서 얻을 이익보다는 손해가 훨씬 클 때 침범할 수 없다"면서 "적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사령관은 "한국군은 미래전에 대비해 드론작전사령부와 미사일전략사령부을 창설해 전력 증강에 진력하고 있다"면서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현무 미사일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무기체계를 갖춰 그 위용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 전 사령관은 "한국군이 진정으로 고심하고 의심하며 진력해야 할 부분은 무기체계 발전과 함께 군 고위 간부들의 자질 고도화"이라면서 "군의 핵심인 간부 정예화를 위해서는 군인들이 전쟁사를 비롯해 전문 서적을 항상 손에 놓지 말고 자기 개발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문 전 사령관은 "세계 최강 미군의 고급 장교들은 국방성에서 해마다 지정된 필독서 독후감을 제출한다"면서 "한국군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꼭 도입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만 명 가까운 초급 간부들이 군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박봉과 격무에도 묵묵히 복무하는 군인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 존경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남재준(79·예비역 대장·육사 25기) 전 육군참모총장(전 국가정보원장)은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각 전역에서 이뤄진 전술적 수준에서의 전장 상황과 전투 실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가 서술해 전사학도들에게 전쟁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서적"이라고 평했다. 남 전 총장은 "전투 이외의 역사적 사실도 망라해 자세한 수치를 제시해 군인에게 간접전투 경험까지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문두식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6월 28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사' 출판기념회를 했다.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300명 가까운 예비역 장성과 예비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2차 세계대전 백과사전, 군사학도 필독서"

장정길(80·예비역 대장·해사 21기) 전 해군참모총장은 "2차 세계대전의 백과사전"이라면서 "세계 각 지역에서의 지상전 전투 상황은 물론 태평양 지역의 각종 해전까지 소상하게 기록한 대작"이라고 평했다.

이한호(78·예비역 대장·공사 17기) 전 공군참모총장은 "군사학을 전공하는 학도나 국방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이 책을 읽고 전쟁이 왜 어떻게 일어났으며, 전쟁을 막기 위해 무슨 준비를 해야 하고, 전쟁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침략자를 쳐부수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철우(78·예비역 중장·해사 23기) 전 해병대사령관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상세하고도 명확하게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한 대작"이라면서 "국가 안보와 경영을 책임지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산지식"이라고 필독을 권했다.

이 책은 ▲1부 전쟁으로의 길(1919~1939) ▲2부 유럽 서부전선의 전쟁 ▲3부 아프리카 전역 ▲4부 소련 침공-바르바로사 작전 ▲5부 태평양전쟁 ▲6부 유럽 서부 작전(1943~1945) ▲7부 동부유럽 전선-소련군의 반격 작전 ▲8부 서방 연합군의 전진 ▲9부 베를린 함락과 독일의 항복 ▲10부 태평양전쟁의 종말:최종 상황판단과 작전계획 ▲11부 새로운 세계질서:얄타에서 포츠담, 그 이후 ▲부록: 1부 유대인 학살(Holocaust), 2부 페이퍼클립 작전(Paper Clip Operation), 3부 모뉴먼츠 맨(Monument Man)으로 구성됐다.

저자 문 전 사령관은 주월 맹호부대 소대장과 육군사관학교 훈육관,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보좌관, 한미연합사령부·합동참모본부·국방부 기무부대장, 국군기무사 1·2처장·참모장을 거쳤다. 연세대에서 북한대학원 석사, 경남대에서 북한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안보과정을 연수했다. 원광대·세종대 석좌교수와 세종대 이사, 리인터내셔날 법률회사 고문과 사단법인 한국군사학회장을 지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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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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