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기화 대비하고 환 피해 지원..수출품 고부가가치화+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뉴스핌=김남현 기자]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 수출 경쟁력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등 수송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가격경쟁력 향상과 물량 증가는 우리 수출 물량을 잠식해 수출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다.
이에 따라 엔저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환율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수출품 고부가가치 촉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엔저에 따른 한·일 수출 비교 - 자동차 분야 타격 본격화’ 자료에 따르면 엔/원 환율 900원선이 붕괴되고 엔/원 실질실효환율도 2015년 5월 163.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엔화대비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가격 경쟁력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수출가격은 한국의 경우 2013년 -1.9%, 2014년 -2.2% 하락에 그친 반면, 일본은 같은기간 -9.2%, -4.0% 하락했다.
특히 한일간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등 수송산업의 경우 일본 수출가격은 2013년 -9.2%, 2014년 -2.8% 하락에 이어 올해도 4월까지 -8.1%나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올들어 4월 현재까지 -2.4% 하락에 그쳤다. 2013년과 2014년엔 오히려 1.8%와 1.3% 상승했었다.
수출물량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수출물량 증가세가 일본에 추월당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수출물량 증가율은 한국이 2.3%에 그친데 반해 일본이 3.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래 첫 역전이다. 자동차 등 수송산업의 수출물량도 한국은 -5.2%로 감소한 반면, 일본은 1.3%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가격하락에도 물량증가세가 둔화되며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가격 하락에 힘입어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등 수송산업분야 수출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위축되고 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수출금액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한국은 -7.5% 하락했지만 일본은 -6.8%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선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과 국제공조 강화 등을 통한 엔/원 환율 변동성 축소가 절실하다고 봤다. 엔저 현상 장기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중소·중견 기업들의 환위험 피해에 대응해 무역보험과 유동성지원, 외환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산업 경쟁력 회복에 대응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