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1.10달러 회복, 주요 통화 강세
이 기사는 5월8일 오전 9시5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편집자]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달러화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3월 중순 이미 열기를 잃은 달러화 강세는 4월 들어 빠르게 냉각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반면 2월 중순만 해도 '패러티(parity, 1유로=1달러)'에 근접하던 유로화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일부 국가들의 통화는 힘을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 달러화에 잔인한 4월
4월의 달러 약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월 말 94.8190으로 월간 3.62% 떨어졌다.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은 9월 이후로 멀어지고 있다. 3월 고용지표가 악화된데다 1분기 기업 실적마저 '수퍼달러'의 여파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유력하게 예상했던 6월을 지워버렸다.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0.2%에 그치면서 시장의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3분기 5.0%, 4분기 2.2%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두 차례의 회의에서 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6월 FOMC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표 호조로 빠른 금리 인상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달러 강세는 다시 재개될 전망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달러화는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주요 통화 대부분 'UP'…유로 1.10달러 돌파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대부분의 통화는 4월 중 가치가 올랐다.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의 통화 중 7개의 통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됐다.
4월 중 달러 약세에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맞물리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4월 말 1.1222달러로 3월 말보다 4.59%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실시 이후 유로존 경제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월 0.0%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시대가 종료됐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장밋빛 전망을 부르고 있다. 스페인과 벨기에 경제는 1분기 전년대비 각각 0.9%씩 성장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정부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8%로 높이며 긍정적 전망을 더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약세와 유가 반등, 유럽 경제 성장률 확대, 최근 독일 국채 금리 상승은 모두 유로화 강세 포지션을 잡게 한다"며 "미국 경제의 둔화가 향후 반전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통화도 이 기간 강세를 보였다. 4월 말 러시아 루블은 1달러당 51.565루블로 11.41% 올랐고 우크라이나 흐리브냐는 21흐리브냐로 9.34%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도 달러당 3.0140헤알로 5.66% 절상됐다.
◆ 터키 리라 사상 최대 약세
미 달러화 약세 속에서도 아르헨티나와 인도, 터키, 태국, 멕시코, 중국의 통화는 달러대비 절하됐다.
터키 리라의 가치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장중 사상 최저치인 2.721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리라는 올 들어 13.75% 절하되며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오는 6월 총선 이후 정책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터키중앙은행은 외화자금대출 금리를 내려 방어에 나섰다. 1주일 만기 달러화 대출 금리는 4.5%에서 4.0%으로, 유로화 대출금리는 2.5%에서 2.0%로 인하됐다.
중국 위안화는 성장률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부양 기대가 겹치면서 4월중 0.05% 절하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