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Q 손실 약 10억달러…배당률은 유지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 대형 석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설비투자 축소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과 보유 자산에서 36억달러의 손상(impairment)이 발생한 영향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BP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8억달러에서 약 6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6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BP가 1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에서 4억7000만달러의 예상 밖 순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그러나 BP가 북해에 보유한 자산들의 손상분과 세전·세후 비용을 모두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손실 규모가 9억69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BP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20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전의 240~260억달러에서 크게 감축한 것이다. BP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229억달러 수준이었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기적으로 유가 하락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BP를 다시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P는 설비축소에도 분기별 배당률은 주당 1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