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英 아프렌 등, 채권금리 급등에 차입 비용 높아져"
[뉴스핌=김민정 기자] 중소형 에너지업체들이 유가 하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들 업체가 발행한 채권을 매도하자 금리가 올라 차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각) 영국 정유사인 아프렌과 걸프키스톤 페트롤리움(GKP), 엔퀘스트 등 정유사들이 발행한 채권금리가 유가하락 이후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채권금리는 회사의 차입비용을 의미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하락은 엑손모빌과 로얄더치셀과 같은 메이저 정유사들보다는 소형 업체들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현 수준의 유가에서 미 달러화 정크본드를 발행한 에너지업체 중 40%가 오는 2017년까지 디폴트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표면금리가 5.5%인 엔퀘스트의 채권금리는 13%까지 올랐다. GKP의 채권금리도 15%에서 20%로 상승했다.
FT에 따르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회사는 아프렌이다. 지난해 7월 6% 아래로 내려갔던 아프렌의 채권금리는 현재 35%까지 급등했다. 아프렌은 이달 말로 만기를 맞는 5000만달러의 부채에 대한 상환 연장을 놓고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엔퀘스트와 GKP 역시 부채의 만기 연장이나 주식 발행을 놓고 채권자들과 재협상 중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회사들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큰 회사들은 더 많은 옵션이 있지만 작은 기업들에게 남은 시간은 몇 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