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 매각 건으로 그간 투자자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현대모비스가 각광(spotlight)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 이슈에 묻혀있던 본면이 드러나면서 현대모비스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지속된 '현대글로비스 롱(매수)-모비스 숏(매도)' 플레이, 즉 지배구조 상 할인 제약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가치주로서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자료:코스콤>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대비 4000원 내외의 하락한 25만40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주가 수준은 52주 최고가 32만3500원에 비해 27% 낮고,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가 평균인 33만2963원에 비해 30%이상 낮다.
또 주가순자산배수(PBR)이 1.2배, 주가수익배율(PER) 6.7배 수준으로 자동차 부품회사로서 저평가된 상황으로, 가치주로서 상승의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A투자자문사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상장 이후 '글로비스 롱 모비스 숏' 플레이가 대세였으나 펀더멘탈상 더 이상 가기 어렵다"면서, "글로비스 PBR 3배, 모비스 PBR 1배인데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 허베이 4공장, 충칭 5공장 증설이 최대 부품사 현대모비스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치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귀환이 본격화되면 가치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주식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저점확인을 위해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국내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저점 인식으로 가치주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현대모비스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수급 측면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 펀드매니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30% 이상인 글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적어도 5년 이상 오래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글로비스 블록딜 그런 믿음이 무너짐으로서 그간 그간 글로비스를 비추던 시장의 스폿라이트가 모비스를 비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대주주보다 글로비스 주식을 먼저 처분할 수 있겠는가에 쏠려있고, 이에 대한 의문으로 글로비스에 대한 보유 유인이 줄어들었다. 반면 모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수급측면의 상승모멘텀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허베이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부품회사로서 몸집을 키우게 되는 현대모비스의 펀더멘털은 그간의 지배구조로 인한 할인요인을 이기는 대목이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완성차들의 신차사이클, 2016 년에는 공장증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인 실적을 증명해가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하는 입장에서 현대모비스를 자동차 부품업종내 최선호 종목(Top-Pick)로 꼽았다.
한편, 지난 22일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들어설 예정인 중국 4공장을 올 2분기에 착공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4공장 공사를 완료한 후 하반기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충칭시에는 30만대 규모의 5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며 "올 3분기 이전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17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서 현대차는 중국시장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등과 선두경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