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 가격격차 줄이거나 낮춰 M/S 높이려
[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부터 인상된 담배세로 인해 담배판매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외국계 담배 업계가 승부수를 던졌다.
새해 담배세가 인상된지 약 보름만에 담배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우위를 보이던 KT&G와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다.
1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부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를 전국 소매점에서 4500원에 판매한다. 이번 가격인하는 연초 담배세 인상으로 4700원이 된지 18일만의 가격 인하다.
지난해 이들 제품의 가격은 2700원이었고 담배세 인상분이 2000원이 반영돼 올 초부터 4700원에 판매 돼 왔다.
이에 앞서 브리티쉬 아메리카 토바코(BAT)코리아도 14일만에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 15일 슬림담배 ‘보그’ 시리즈 4종을 3500원으로 인하했고 ‘던힐’과 ‘켄트’를 각각 4500원, 43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코리아도 지난해 2700원에 판매됐던 ‘메비우스’의 가격을 4500원으로 사실상 인하했다.
외국계 담배회사의 이같은 가격 정책은 담배세 인상으로 수요가 대폭 위축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담배 가격에 민감해진 만큼 국산 담배와 가격 격차를 줄이거나 오히려 더 낮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지난해 담배시장 점유율은 KT&G가 62%에 달하고 그 뒤를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이 나눠갖는 구도다. 특히 KT&G의 점유율이 확고한 과반을 차지하게 된 것이 약 3년전 외국계 담배의 가격인상이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차이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KT&G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다. 실제 일선 편의점 등에서는 KT&G 점유율이 1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역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소비재”라며 “올해와 내년 KT&G의 시장점유율 가정을 기존 62.7%, 63.0%에서 59.7%, 59.2%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