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시간당 임금이 감소하면서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로 떨어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지난주에 이어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으로도 결제보다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 하락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원 환율이 다시 910원대로 떨어지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여전한 점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달러/원 환율 1083.20~1102.10원 전망
뉴스핌이 11일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 셋째주(1.12~1.16) 달러/원 환율은 1083.20~1102.1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80.00원, 최고는 108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95.00원, 최고는 111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장중 저점(1086.20원)에 비해 이번주 예측 저점은 6.20원, 고점은 1.20원 낮았다. 지난주 장중 고점(1111.70원)에 비해 이번주 예측 저점은 16.70원, 고점은 1.70원 낮았다.
◆ 이번주 : 달러화 강세 주춤…1080원 지지 ‘주목’
이번주 서울 환시는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임금 상승이 가시화 되지 않아 예상을 웃도는 신규 고용에도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79포인트(0.92%) 내린 17742.82로 거래를 마쳤으며 달러/엔 환율은 0.91% 하락한 118.5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4로 0.42% 올랐다.
주춤한 달러 강세에 이번주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원 신한은행 과장은 “1090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고용지표가 호조라면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80원대 중반까지 열려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수급상으로도 결제가 큰 힘을 쓰지 못 하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여전해 달러/원 환율도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박대봉 NH농협은행 차장은 “이번주는 계속 빠질 것 같다”며 “결국 수급이 이기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으로 봤을 때 결제는 많지가 않고 오히려 네고들이 급해진 모습”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아래로는 1080원, 위로는 1100원 정도에서 당국과 수급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엔/원 환율이 다시 910원대로 떨어지면서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해지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일본 11월 경상수지가 발표되며 14일 미국 12월 소매판매와 베이지북, 유럽 11월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15일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며 16일에는 미국의 12월 산업생산과 1월 미시간소비심리지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럽 12월 CPI가 대기하고 있다.
◆ 지난주 : 무거운 환시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과 다르게 달러화 강세가 반영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됐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서울 환시는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엔 환율이 오르지 못 하고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시장에서는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나와 달러/원 환율의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전주 종가(1103.50원)보다 13.50원 내린 109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