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2.01~2.13%, 5년물 2.17~2.30%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오는 15일 열릴 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금통위 이후 그간 강세장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으나 풍부한 수요와 여전한 대내외 우려에 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의 만장일치 여부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으로부터 인하 시그널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한 후 움직이려 할 것이다. 이에 기준금리 동결을 전제로 금통위 전까지는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다 금통위 이후 소폭 조정되는 전강후약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말 발표된 미국 12월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성 호조를 보였으나, 부진한 일부 세부항목에 해석이 갈리는 모습이다. 주초반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국고채 입찰에 잠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 이어 대기매수세가 원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국고채 3년물 레인지 하단을 2.00%까지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아직 관망세가 짙은 기관들이 많아 얼마든지 적극적인 수요가 들어올 유인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금리 동결에도 박스권 흐름이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국채선물 포지션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기도 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1월 금리결정회의(18일)에 글로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01~2.13%, 5년물 2.17~2.30% 전망
1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01~2.13%,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17~2.3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00%, 최고치는 2.02%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09%, 최고치가 2.17%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15%, 최고치는 2.2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26%, 최고치는 2.36%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2%포인트(p), 5년물은 0.13%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7%p, 5년물은 0.21%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06%로 지난주보다 0.4bp(1bp=0.01%p) 상승했고, 5년물은 2.23%로 전주 종가보다 0.9bp 올랐다.
◆ 전강후약, 기준금리 동결에도 금리 제한적 반등에 결국 박스권
지난주 발표된 미국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2000건 증가해 예상치(23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지난해 신규 고용은 295만건으로 집계돼 1999년 이후 15년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임금상승률은 기대를 꺾고 0.2% 하락했다. 이에 '겉만 화려한' 고용지표라는 해석이 나왔고 미국채 10년물은 7bp 하락한 1.95%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될 이번 주 시장은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레벨부담을 덜어내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전자산선호 강화의 주요인이었던 유가하락세가 둔화됐다는 점과 우호적 재료가 이미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도 조정장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조정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중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기본적으로 이번 주는 금통위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소수의견 여부와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 등을 얼마나 하향 조정하느냐에 강세장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하락은 리스크 오프 움직임 속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않은 한국물 채권 선호 요인이 되는 번면 환율 하락은 에셋스왑에 따른 외국인 선물매도 요인을 약화시켜 수급 안정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환경과 수급구도 상으로 채권 강세흐름이 지속될 수 있으나 금리 레벨 부담이 있으며, 유가하락세 둔화로 인해 금리 하락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며 "금통위 회의에 대한 관망세 등으로 인해 장기금리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와 비슷한 수급 우호적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형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미국 고용지표 결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수급장세가 쉽게 끊기지 않을 듯하다"며 "국내기관들 포지션이 무겁지는 않은 상황이라 가격 부담이 있다고 해서 쉽사리 숏대응을 할 수도 없으며 기준금리 동결에 시장은 조정되겠으나 현재 더 매수해려는 기관들이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국내시장에서는 1조9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12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14일은 미국 베이지북과 유로존 11월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15일은 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며 이날 미국에서는 NY제조업지수,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에는 미국 12월 산업생산과 1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 지난주 : 외국인이 이끈 한 주
지난 주 채권시장은 대외 안전자산선호에 힘이 실린 가운데 외국인이 주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5%에 근접해 레벨부담이 심했으나 밀리면 여지없이 매수세가 들어왔고 외국인도 꾸준히 국채선물을 순매수해 가격이 지지됐다.
유가는 주초반 급락해 4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은 앞다퉈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으나 국내 채권시장은 잇따른 호재에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
거래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1월 금통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국내시장 마지막 거래일이 종료되고 나서 발표된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도 부담이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