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어급 IPO 최종 승자는 '하이일드펀드'

기사입력 : 2014년12월08일 17:10

최종수정 : 2014년12월08일 17:10

[뉴스핌=홍승훈 기자] 수익만 확실하다면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투자에 나서는 게 인지상정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그렇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가 잇따라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다만 공모주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예컨대 1억원을 청약해도 고작 몇십만원 정도 청약이 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에 최근 세간에 회자되는 금융상품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다. 본래는 신용도가 낮은 정크본드 등에 투자하는 대신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 고위험 채권형펀드'였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품이 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상품은 수익률을 담보해주는 효자상품이다.

8일 증권사 한 PB는 "애초엔 동양과 LIG 사태 등으로 거래가 뚝 끊긴 BBB+ 등급 채권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시 허용된 펀드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였지만 최근엔 너도나도 찾는 인기상품이 됐다"며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IPO의 최종 승자가 하이일드펀드 투자자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들이 증시상장에 나서면서 생긴 진풍경이다. 일반 청약으로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로 공모주 몇주를 손에 넣는게 쉽지 않지만 이 펀드로는 훨씬 수월하다. 지난 11월 삼성SDS 상장때가 그랬다. 일반 공모 경쟁률이 134.2대1에 달해 1억원을 넣어도 몇십만원 수준의 청약률을 보인데 반해 하이일드펀드를 통해선 이보다 적게는 3~4배 이상을 담을 수 있었다.

일산에 사는 김모씨(42세)는 최근 5000만원을 이 펀드에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는 삼성SDS 공모에서 26대1의 경쟁률로 공모주를 편입했다. 일반공모를 통한 경쟁률과 비교해 4~5배 많은 양이다. 당시 공모가는 시초가가 두 배 치솟으며 시작하며 소위 대박을 냈다. 물론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30만원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지만, 공모가 19만원을 감안하면 여전히 2배 가까운 수익률이다.

김모씨는 "3개월 보호예수여서 아직 실현 수익률은 아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공모주 투자로 큰 수익이 기대된다"며 "조만간 상장하는 제일모직 투자에도 의무 편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전해왔다.

이달 18일 상장예정인 제일모직 역시 최근 기관 수요예측 결과 삼성SDS 이상의 투자자 관심이 감지되고 있어, 일반 공모를 통한 투자자들에 비해 하이일드펀드 투자자들의 고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는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국내주식형, 혼합형펀드를 통털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펀드가 유일하게 '하이일드혼합'(+4.04%)이다. 액티브주식형펀드(-5.7%), 액티브주식배당펀드(-5.63%)와 비교할 때 수익률 차가 현저하다. 1개월 기준으로도 하이일드혼합형펀드는 3.5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반면 액티브형은 여전히 마이너스 혹은 1%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1개월 개별 공모주펀드로는 흥국운용의 하이일드펀드가 3~4%대 수익률을 냈고 교보악사와 KTB자산운용이 2~3%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설정금액이 공모보다 작고 탄력적 운용이 가능한 사모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다. 1개월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HDC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가 9.6% 수익률로 선두를 달린다. 이어 피닉스, LS, GS자산운용 등의 하이일드펀드 수익률이 7~8%대를 거두고 있다.

강남에 근무하는 국내 대형증권사 한 임원(PB)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최근 200억원 남짓 팔았는데 대부분 고액자산가가 들어왔다"며 "삼성 계열사 상장이 몰리면서 초기 제시했던 수익률 수준(5~6%)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대어급 공모주의 최종 승자는 하이일드펀드란 얘기가 나온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대표는 "운용 중인 여러 펀드 중 요즘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곧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 공모금액 1조5000여억원 중 10%인 1500여억원이 하이일드펀드로 의무 배정될텐데 이 역시 삼성SDS 수익률 이상이 기대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뛰어넘는 펀드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모 하이일드펀드 중 수익률 선두에 랭크된 HDC자산운용 매니저는 "우리가 여타 하이일드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해당 공모주의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꼼꼼하게 체크한 뒤 미확약과 보호예수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이라며 "삼성 계열 공모주 외에도 테고사이언스 등 중소 공모주에서 짭짤한 고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국내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며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동양 및 LIG 사태 이후 비우량 채권거래가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이 펀드에 증거금 없이 공모주의 10%를 우선 청약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는데, 이후 대어급 IPO 물건이 잇따르며 짭짤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BBB급 수준의 채권수익률은 상당수 펀드들이 아시아나 계열 채권에 투자해 대동소이하며, 주로 수익률 편차는 공모주 운용에서 발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