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2조원 차관 제공…日, 필리핀 등에 4400억원 지원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과 일본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앞다퉈 자금을 지원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오른쪽)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200억달러 중 100억달러는 '우호차관'이며 나머지 100억달러는 인프라 구축 차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실크로드 기금'도 아세안지역 인프라 건설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중국이 아세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방위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AIIB는 자본금이 1000억달러(출범 초기에는 500억달러)이며, 실크로드기금은 400억달러 규모다. 실크로드 기금은 전액 중국이 부담한다.
일본도 이에 질세라 아세안 국가들에 수천억원의 자금 제공을 약속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미얀마 인프라 지원에 사용될 차관 260억엔(약 247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하천 정비 등에 쓰일 약 200억엔(약 1900억원)을 제공한다는 뜻도 비췄다.
일본은 또 이번 동남아 방문을 계기로 필리핀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의 해상보안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대중 포위망'을 쌓는 데 힘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