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하락으로 명품 업체 매출 및 주가 턴어라운드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침내 비전통적 부양책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수혜주를 가려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명품 섹터가 이른바 ‘드라기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 사이에 소위 ‘럭셔리’ 종목이 드라기의 부양책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LVMH와 구치 등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익성과 주가 흐름에 제동이 걸렸던 명품 섹터가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 매입 계획을 밝힌 뒤 유로화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 관련 지난 수년간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의 하락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이번 부양책 발표로 유로/달러가 1.30달러 아래로 밀린 상황이다.
유로화 평가 절하가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패션 명품 업체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플루리미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봄 LVMH의 매출이 부진했던 주요인이 유로화 강세”라며 “이 같은 상황이 ECB의 부양책을 계기로 커다란 반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약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여지가 높고, 수출 기업의 매출 증가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LVMH 이외에 스위스 시계 업체인 스와치와 까르띠에의 모기업인 리치몬드, 고가 샴페인 모엣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니브 캐피탈의 라훌 샤마 대표는 “유로화 강세가 유럽 지역의 명품 패션 브랜드와 관광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유로존 경제 위기에도 유로화가 수년간에 걸쳐 장기간 상승한 데 따라 관련 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