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국내주식형펀드로 2.6조·2.9조원 신규 유입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 7월 이후 코스피가 장중 한때 2080선을 웃돌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돼 눈길을 끈다.
그간 '저가매수·고가매도' 투자패턴에 지수가 2000선만 넘으면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졌지만,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환매 보다 신규 투자로 '스마트' 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의 월간 유입액은 각각 2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2011년 국내주식형펀드의 월평균 유입규모는 2조8000억원, 3조2000억원이었다.
이후 증시가 3년여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2012년과 2013년에는 1조8000억원,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900선에서 펀드를 사고, 2000선에서 파는 저가매수·고가매도 패턴의 투자법을 활용해 투자자들이 박스권 장세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코스피가 2030~2080포인트에서 거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금이 3조원 가까이 유입됐다. 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환매를 지연하고 있는 셈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2050포인트 이상이었던 6일 등 6영업일 동안 2068억원이 국내주식형펀드에 순유입됐다"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 2100포인트 이하에서는 환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당주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눈에 띄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에는 8월 한 달간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성과는 1.50%로 액티브펀드(0.90%)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배당확대 정책이 추진되며 배당주펀드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시기인데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선호 증가와 '인컴'성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도 배당주펀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