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경쟁 제한…LGU+ ‘불리’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사의 올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상반기 영업정지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도입되는 만큼 보수적인 경쟁 구도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선 단통법 시행 전 대규모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하는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감시 수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이통사들의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이통사 영업정지 전에 대규모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영업정지 전 자사 소비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영업정지 후에도 불법 보조금을 써 또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SK텔레콤은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이 때문에 현재 분위기는 SK텔레콤 보다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규모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관계자는 “각 이통사 영업정지 전에 대규모 보조금 지급이 예상되므로 자체 시장 감시반을 동원해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통위가 영업정지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였고, 회사 영업정지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풀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7739억원 ▲영업이익 980억원 ▲당기순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 탓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2.3%, 당기순이익도 58.8% 주저앉았다. SK텔레콤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과, 특별 명예퇴직으로 인해 일시적인 영업이익이 감소한 KT와 대비된 것이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시장을 ‘뒤흔들어야’ 하는 LG유플러스가 이통3사중 가장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신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한층 강화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보고 있으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수 있을지 미지수다. LG유플러스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2분기 4462억원, 3분기 4631억원, 4분기 4772억원이다. 올들어선 1분기 5511억원, 2분기 5497억원을 쏟아부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