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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Depth] LF-한섬, 유니클로와 달랐던 '한 가지'

기사입력 : 2014년07월21일 07:00

최종수정 : 2014년07월18일 16:55

[내수株 승부수]③ 베이직하우스, 5년 25배 상승율..."내수 갇혀선 성장 없어"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8일 오전 10시1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내수시장에만 갇혀선 성장 제로(Zero)다."

최근 3~4년 주식시장에서 잘 나가는 의류/패션기업들을 찾아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베이직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1년 하반기 주당 5000원에 머물던 한세실업 주가는 3만원을 돌파하며 최근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3년새 상승률이 6배다.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겼다. 4년전 1만원 수준이던 영원무역은 5배 오르며 5만원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며 4만원대 중반에 머물지만 시총은 2조원을 여전히 웃돈다.

이들은 전통 내수 위주의 LF(옛 LG패션)이나 한섬, 그리고 옛 제일모직과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스포츠 아웃도어부터 숙녀복, 정장까지 해외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인건비가 싼 동남아지역 등 현지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수출한다. 제품 생산이 100% 해외서 이뤄지고 현지에서 직수출하는 구조여서 실제 환리스크도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내노라던 국내 패션기업, PER 10배 수준 맴돌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수출주들이 선전한 최근 2년~3년동안 소위 국내서 '알아주는' 패션기업 LF(옛 LG패션)나 한섬은 한참 후퇴했다. 내수경기 침체 등에 성장성이 막혔고 주가는 쪼그라들었다.

한때 주당 5만원을 상회하며 시총이 1조6000억원(2011년)에 달하던 LF는 성장성 정체위기를 맞으며 8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한섬도 2012년 고가(3만9250원)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며 2만원대 중반에 와 있다. 1조원에 육박하던 시총규모도 6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왼쪽부터 베이직하우스, 한세실업, LF(옛 LG패션), 한섬 5년 주가추이>

해외기업들은 달랐다. 아시아 최대 의류기업인 일본의 유니클로는 최근 미국과 중국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아시아 정상을 달성하더니 이제는 세계 정상을 엿본다. 갭, 자라 등 글로벌 제조-직매형(SPA) 브랜드들도 최근 무섭게 치고올라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판을 통해 "유니클로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는 2020년까지 연매출 5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위 의류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성장성이 꽉 막히게 된 주된 이유는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이쪽으로 옮겨간 탓이 크다"며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2013회계연도(2012.9~2013.8) 실적을 분석해 보면 연 매출액이 112억달러인데 이 가운데 일본내 매출은 약 60%다. 이는 지난해 1분기(2013.9~11)에 5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유니클로 역시 막혀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답을 찾은 셈이다. 현재 패스트 리테일링의 시가총액은 35조원을 넘는다.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도 38.3배 수준이다. 국내 LF나 한섬이 10배도 안되는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과는 격차가 크다.

LF 지난해 매출을 보자. 국내 1조4164조원, 해외 698억원으로 해외부문이 5%도 안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해외서 245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는 3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직구 등 유통망이 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도 중요하지만 구조조정과 기저효과 이외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서 소위 '먹어주는' 한섬. 이 곳 역시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 해외판권도 SK네트웍스에 넘기며 실적에 잡히는 해외매출은 사실상 없다. 현대가로 매각된 이후 영업이익단에서 시너지 기대감이 올라오지만 이 또한 제한된 내수시장 기반이다.


◆ 해외 성장전략 절실, 베이직하우스 사례 주목하라

증권가에선 "한섬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이슈가 있어 매각을 앞두고 미처 해외전략을 못챙겼을테고, LF는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려던 2011년께 금융위기가 터진 탓이 크다"고 풀이했다.

물론 국내 의류업체 중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기업이 있다. 국내선 중저가 브랜드로 알려진 베이직하우스가 대표적이다. 2004년 상해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뛰어든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인들 입맛에 맞는 브랜드와 디자인, 유통방식을 찾아 중국서 중고가 의류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선 이익의 90% 이상이 중국서 발생하는만큼 베이직하우스를 사실상 중국기업으로 인식하는 기류도 있다. 지난해 기준 베이직하우스의 중국부문 기여도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0%, 91% 수준이다.

어찌됐던 이 덕에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초를 저점으로 1170원에서 출발해 올해초 2만8350원까지 5년남짓동안 25배가 넘는 엄청난 상승률을 보여줬다.

물론 올해들어 중국 성장성이 꺾이며 실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성장률이 완만해졌을 뿐 중국법인의 성장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우려가 불거졌지만 성장성이 다소 둔화됐을 뿐 꾸준한 성장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최근 신규브랜드 런칭 반응이 괜찮은 점도 있고 비수기(2~3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가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물론 한번 성공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남옥진 삼성증권 소비재팀장은 "지금은 중국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중국인들 눈 높이가 항상 그 자리는 아니다. 어찌될 지 모른다"고 애써 냉정함을 유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본부장은 "국내 브랜드로는 한섬이나 LG가 유명했지만 주식시장은 냉정했다. 중국시장을 잡은 베이직하우스의 상승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해외진출이 능사는 아니지만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시 내수주들의 해외전략을 통한 성장성을 면밀히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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