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방북에서 북핵·비핵화 언급을 피해 김정은에게 외교적 선물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며 북핵 압박 대신 북·중 관계 강화를 택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 이에 따라 미중 경쟁 속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며,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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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방북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주는 큰 선물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동북아 안보 지형에 격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8일과 9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발표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나 북핵 문제, 북미 대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거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언급이 사라진 점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제니 타운 워싱턴 스팀슨 센터 책임자는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평양을 방문했는데, 그 방문 의제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김정은에게 큰 승리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로이터가 11일 전했다. 제니 타운은 "김정은은 그동안 북한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주 언급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제러미 젠 연구원은 "중국은 북핵 문제를 넘어섰고, 이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비핵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시 주석으로서는 김 위원장에게 큰 선물을 선사한 것이고, 김 위원장으로서는 외교적으로 큰 승리라는 해석인 셈이다.
북한은 2022년 핵 보유국 노선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이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비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면 중국이 비핵화에 대해 침묵하면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있으며, 중국이 더 이상 미국과 함께 북한에 비핵화를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는 김정은의 핵무기 방침을 중국이 인정하고 지지한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으며, 결국 김정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중국은 시 주석의 방북 이후에도 '중국이 북한 핵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내지는 않고 있다. 중국이 미국, 한국, 일본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북핵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을 줬으며, 김 위원장은 향후 중국에 대해 전략적인 보조를 맞추는 식으로 보답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동북아에서의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첨예해지는 순간, 북한이 동북아에서 군사 도발의 강도를 높인다면, 중국으로서는 한숨 돌릴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미중경쟁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했으며,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