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한세실업 주가가 이달 들어 10% 가량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미국 경기 개선으로 모멘텀을 확보했고 내부적으로는 수직계열화를 거둬 대내외적으로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 현재 한세실업은 전거래일 대비 200원, 0.91% 내린 2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종가가 1만89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세실업의 주가는 약 12거래일 만에 10% 가량 뛴 수준.
<한세실업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으로 하는 의류수출 전문기업이다. 나이키(NIKE), 갭(GAP), 랄프로렌(Ralph Lauren) 등 미국 브랜드와 자라(ZARA), 유니클로(UNIQLO) 등 SPA브랜드, 월마트(Walmart) 등 대형할인매장에 자체상표 의류를 만들어 생산해 수출한다.
수출업체인 만큼 해외 경기모멘텀에 좌우를 받기 마련. 지난해 상반기 한세실업 주가는 미국경제 회복, 성수기 진입 등으로 소폭 올랐지만 7~9월 사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최민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경제 회복, 성수기 진입으로 올랐지만 소비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시차가 있었다"며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증설로 인해 노무비까지 오르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경기회복으로 경기방향을 잡았고 중국 진출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상태.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 하반기 소비경기 회복, 기저효과 기대감으로 다시 반등했고 연초 이후 개발도상국 임금인상 이슈로 고점 대비 소폭 내려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경기가 올해 완연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우호적인 외부환경으로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고 베트남 3법인의 가동률 향상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액 1조3012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8%, 20.7%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임금 인상 바람은 다소 리스크 요인으로 여겨진다. 현재 한세실업은 1988년 사이판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과라, 중국 등 5개 국가에서 8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세실업 측은 "임금인상이 이슈가 되는 나라들 가운데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쪽이 가장 문제로 불거지는데 우리(한세실업)는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가 주로 진출한 베트남쪽은 최저임금 문제에 있어 상호합의가 된 상태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