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회복 기대감이 금융위기 우려 해소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자금 문제로 유럽증시가 급락하면서 유럽 금융위기 우려가 재점화됐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고한 경제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번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포르투갈의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는 일부 단기 부채에 대한 상환을 미뤘다는 소식이 전해면서 지난 10일 주가가 하루만에 19%나 폭락했다. 같은 날 포르투갈 주식시장 또한 4% 가까이 하락했으며 범유럽 스톡스 유럽600지수도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하지만 투자들은 이번 사태로 유럽자산 가격이 낮아져 저가매수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닉 가트사이드 채권부분 최고투자책임자는 "유럽 국채에 대한 매수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리카르도 바르비에리 유럽지역 수석연구원도 "국채 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도 급락 후 다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증시는 11일 곧바로 0.9% 오르며 반등세를 펼쳤다. 스톡스 유럽600지수도 같은 날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포르투갈 증시 및 스톡스600지수 변동 추이. [자료 : WSJ] |
불안감이 빠르게 진정된 것은 유럽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보퍼트 증권의 마이크 프랭클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 상황을 안이하게 넘겨서도 안 되지만, 이번 진정은 회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댄 스켈리 증권 투자전략가도 "포르투갈 사태는 개별적 상황"이라며 유럽지역 증시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