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산업도 세계 중심무대로 성큼
중국 최대 영화 상장사인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화이슝디)가 미국 영화사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대형 미디어 그룹인 상하이둥팡미디어그룹(SMG)이 월트디즈니와의 협력을 통해 헐리우드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10일 상하이정취안바오에 따르면 SMG 산하 영화회사인 샹스(尙世)영화가 지난 7일 월트디즈니사와 수년짜리 장기 협력계약을 맺고 합작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샹스영화와 디즈니는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와 중국 본토의 영화 제작자들을 연계해 액션, 스릴러, 판타지 영화와 관련한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SMG 상스영화사의 쑤샤오 사장은 “세계인들을 사로잡는 시나리오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헐리우드의 핵심으로 꼽히는 시나리오 개발 능력을 배우게 됐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2001년에 설립된 SMG는 상하이와 주변 도시에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국영 방송업체다. 방송 뿐 아니라 신문, 잡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멀티미디어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SMG의 헐리우드 진출 소식에 앞서 화이브라더스는 6일 미국 헐리우드 영화사인 ‘스튜디오8(Studio 8)에 1억2000만~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일부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8의 주주가 된 후 화이브라더스는 이 영화사가 제작한 모든 영화의 중화권 배급을 책임질 예정이다.
스튜디오8의 창업주는 제프 로비노프 전 워너브라더스픽처스그룹 회장으로 미국 영화 거장들과 여러 차례 대작을 만든 영화업계 큰손이다.
중국 엔터체인먼트사들의 잇딴 헐리우드 진출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또는 해외 영화사와 중국기업의 합작은 하나의 추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언(藝恩)컨설팅의 허우타오 부사장은 “중국은 세계 영화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 영화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중국 기업들은 일부 사업에 참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서 심도있는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화이브라더스가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글로벌화에 가장 먼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