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화가치 20% 폭락…시장악화로 불확실성 커져
[뉴스핌=노종빈 기자] 남미지역 투자 허브로서 브라질의 위상과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등은 지난 2011년 이후 2년 동안 70% 이상 남미 지역 투자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사모투자·벤처캐피탈협회(LAVC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1억달러였던 브라질에 대한 투자규모가 다음해인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6억달러, 23억달러로 급감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보다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페루 등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브라질은 남미 지역 전체 가운데 투자 비중이 79%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12년과 지난해 각각 65%와 42%로 2년만에 절반 가까이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영국계 사모펀드인 쓰리아이(3i)는 최근 브라질의 투자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이 펀드는 최근 브라질 헤알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20%대 자산가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브라질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계 펀드인 어드벤트와 칼라일 등도 브라질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케이트 앰브로스 LAVCA 대표는 "지난 18개월에서 24개월 동안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지역의 투자 기회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결정에 따라 신흥시장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투자환경이 급속히 악화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