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행 샤오미 제휴 모바일 금융사업
[뉴스핌= 김영훈 기자] 베이징(北京)은행과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가 손잡고 결제와 대출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20일 중궈왕은 베이징은행과 샤오미가 전날 모바일 결제, 간편 대출, 전자상거래 등을 포함한 모바일 금융 협력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은행과 IT업체의 결합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은행 옌빙주 이사장은 이날 “샤오미의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모바일결제, 재테크, 보험, 펀드,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19일 오후 베이징은행(601169)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어 20일에도 베이징은행의 주가는 전일보다 4.78%(현지시간 11시) 오른 8.33으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은행과 샤오미는 전략적 제휴 제안에서부터 정식 계약까지 아무런 걸림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베이징은행은 앞으로 샤오미 고객 전용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샤오미 주주와 직원들에게 개인 대출 및 재테크 투자 서비스 등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샤오미 역시 베이징은행의 카드, 재테크, 펀드, 보험, 외환 등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하고, 고객들에게는 베이징 은행 관련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인터넷 금융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 상업은행과 IT업체 간의 경쟁과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과거 일반 창구 업무 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내던 상업은행들이 IT업체 보다 업무 제휴에 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소형 은행의 경우 인터넷 업체와의 협력으로 온라인 금융서비스 또는 전략 상품을 출시할 경우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우체국은행은 연초 ‘웨이보은행’ ‘웨이신은행’ ‘이신(易信)은행’ 등 발빠르게 IT업체와 제휴한 모바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서비스 및 상품을 출시하고 전자상거래에도 뛰어든 은행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궁상(工商)은행은 개월의 준비 끝에 ‘룽E거우’라는 금융 및 온라인쇼핑몰을 최근 내놓았다. 젠서은행과 자오퉁은행도 각각 '산룽상우'와 '자오보후이' 등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편 ‘중국의 애플’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샤오미는 21일 싱가포르에서 레드미(Redmi)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해외에서 처음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으로, 글로벌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레드미는 대당 133달러의 저가폰이지만 고가폰 못지 않은 성능 때문에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에만 18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