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공모주 열기가 다시 부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생명에 이어 BGF리테일이 상장예심을 청구하며 대어급 기업의 증시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이 지난해 말 조정을 거치며 재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새내기주인 한국정보인증이 공모가 밴드 상단인 18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일반청약에서 99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IPO 시장악화로 상장을 철회한 오이솔루션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다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에 오이솔루션은 공모 예정 주식수를 기존 110만주에서 77만6945주로 줄였지만 공모가 밴드는 기존과 동일하게 8500~98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상장 철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을 강행한 기가레인은 상장 첫날 공모가 5500원을 밑도는 4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날 종가기준 668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를 뛰어 넘었다. 공모가대비 21.4%나 오른 것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수익률은 37.7%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셈이다.
연내 상장이 기대되는 대형업체들도 현재 대기중으로 IPO시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생명과 BGF리테일에 이어 현대로지틱스도 상반기 중에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KT렌탈 역시 상반기에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4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자금조달이 시급하지 않은 대형주들은 기대만큼의 실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경우 상장 일정을 미룰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일반적으로 공모규모가 2조~3조원 정도인데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를 조달했다"며 "최근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5000억원 이상 조달하는 (대어급)상장사는 소문은 많지만 실제로 상장하는 것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코스피 대어들의 상장 소식이 연달아 들리지만 코스닥 상장 주도주인 IT부품주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초 지난해말부터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해왔던 기업들이 실적을 이유로 일정을 1~2년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