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필요한 분야 레코드 볼 수밖에"
[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업종 특화에 나섰다. 기업체가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시 동종업계 상장 레코드를 보유한 증권사가 주관사로 선정되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주관사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업종특화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큐브엔터의 상장 주관을 담당하며 '엔터테인먼트(엔터)' 업종 특화 증권사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 2000년 SM엔터테인먼트와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주선했다. 현재 직상장한 엔터 사의 상장업무는 모두 KDB대우증권이 담당한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최초로 입성한 일본기업 SBI모기지와 코스닥 상장사 SBI액시즈의 상장업무를 담당하며 일본기업 상장 특화를 추진한 바 있다.
대신증권도 앞서 BHC의 상장을 추진하며 프랜차이즈 업종관련 특화를 시도했다. 현재 대신증권은 내년 IPO시장의 대어인 BGF리테일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엔터나 미디어주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 차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트랙레코드를 보게 된다"며 "IT, 반도체 등은 워낙 방대하지만 바이오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특화라고 불릴 만하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앞서 IBK투자증권이 코넥스를 비롯해 중소형 업체 상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으며 현대차그룹과 관계가 있는 HMC투자증권이 자동차 부품주 상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공모기업 숫자는 38개, 1조 2800억 원 규모다. 지난해보다 30%가량 성장한 수치지만 공모규모가 3조 원 이상이 평년작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업황은 ‘흐림’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업종 특화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IPO 관련부서 직원은 "최근 대우증권이 엔터주 상장 주관사계약을 맺으며 업종 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증권사별로 IPO 업종 특화를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높으면 무조건 수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이 하지 않느냐"며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중국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실제로 중국기업 상장주관을 많이 했지만 중국고섬 사태 이후 결국 해체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