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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백색가전 하이얼 지분 매입

기사입력 : 2013년12월10일 18:05

최종수정 : 2013년12월10일 18:05

[뉴스핌=김영훈 기자] 알리바바, 백색가전 하이얼 지분 매입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에 투자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또 한번의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하이얼 투자 소식을 전했다. 

하이얼그룹의 자회사인 하이얼전기는 9일 알리바바그룹이 28억2200만홍콩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18억5700만홍콩달러가 르르순(日日順)물류의 지분 9.9%와 향후 르르순의 지분 24.1%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얼전기의 전환사채 매입에 투자됐다. 나머지 9억6500만홍콩달러는 신주매입 방식으로 하이얼전기의 지분 2%를 확보하기로 했다.

알리바바가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백색가전에 갑자기 투자하는 것은 하이얼의 막강한 물류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하이얼의 공급망과 유통망 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배송서비스 등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이얼의 물류시스템은 전국적인 망을 갖추고 있어 알리바바의 취약한 물류시스템을 대폭 보완할 수 있다. 르르순은 전국에 9개의 물류기지와 90개의 배송센터를 갖추고 있다. 

마윈 회장은 최근 알리바바의 물류시스템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5월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18일 만에 차이냐오(菜鳥)물류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인타이, 푸싱, 푸춘, 순펑, 위앤통, 중통, 윈다 등 주요 유통물류 기업들과 합작해 중국스마트물류네트워크(CSN)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와 하이얼의 합작을 두고 농촌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르르순은 현(縣)급 이상 지역에 7600여개의 매장, 농촌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19만 개의 촌(村)단위 연락망을 갖추고 있다. 시진핑 정권이 내수진작을 위해 농촌의 소비시장을 키우려 하고 있어 이를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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