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의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원조가 꼬리를 물고 있다.
기업들은 통신 시설을 포함해 인프라 복구를 위한 인력과 설비를 지원하는 한편 각종 기부와 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출처:AP/뉴시스) |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만3000명의 필리핀 직원을 둔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가 1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필리핀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융회사 HSBC는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음식품과 의약품, 식수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봉사 인력을 파견했다.
미국 농구단 NBA도 팔을 걷어 붙였다. NBA와 소속 선수들은 유니세프와 월드비전을 통해 각각 25만달러씩 총 50만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대피소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담요를 포함한 구호 물품을 보냈다.
이케아 파운데이션이 260만달러를 전달한 한편 도요타(23만달러)와 소니(15만달러)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연이어 필리핀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금 뿐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의 지원도 꼬리를 물고 있다. 택배 업체 페덱스는 피해가 큰 지역의 구호 물품 전달에 협조하고 있고, 운송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에어 아시아와 제스트 호텔은 봉사자들에게 무료 항공편과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체 보다폰은 필리핀 현지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긴급 통신망을 통해 각종 구호 단체들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보다폰은 지난해 12월 태풍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필리핀에 통신망을 제공, 17일 사이 30만건에 이르는 통화를 지원했다.
검색 공룡업체 구글은 별도의 웹페이지를 구축해 실종자를 가족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 지역의 현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정보를 전하는 데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난민이 66만명에 이르를 것으로 집계됐다. 또 30만명에 이르는 임산부 및 산모를 포함해 비상 식량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가 2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