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컨센서스는 "내년 3월" - 블룸버그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시점에 대해 관망 자세를 취했지만, 여전히 12월에 긴축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힐센라스 연준 출입 기자는 연준의 9월과 10월 정책 성명서를 비교하면서 연준이 12월에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힐센라스는 이번 정책성명서는 9월과 비교해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일부 새롭게 주목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연준은 이번 정책 성명서에서 경기에 대한 평가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택 경기 부문에 대해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해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9월과는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9월에는 추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했지만 10월에는 일부 추가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향 수정했다.
이런 부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
또한 금융시장 여건은 9월에 비해 개선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전 성명서에서는 금융시장 여건이 최근 몇 달간 경색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10월 성명서에서는 이런 부문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기지 금리의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 역시 이번 성명서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테이퍼링' 계획에 대해서도 이전과 같은 문구를 사용해 여전히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앞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하기 전에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더 모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힐센라스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연준이 여전히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정책회의를 통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4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체로 연준이 오는 3월 18일과 19일 열리는 정책회의를 통해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 자산매입 규모는 기존 매월 85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번 FOMC 직전 조사에서 800억 달러 수준으로 소폭 줄일 것이라던 예상보다는 좀 더 빠른 매입 감소세를 예상한 것으로, 이어 내년 10월까지 꾸준히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매입 정책을 종료하게 될 것이란 전망으로 의견이 수렴됐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사태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거시지표 발표가 늦어지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41명 중 24명이 12월 FOMC가 테이퍼링 개시에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12월 회의는 다른 해와 달리 정책 변화 가능성이 좀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