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운용책임자(CIO)가 연방준비제도에 초저금리 정책에 대해 자본주의는 '캐리(Carry)'가 필요하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29일 그로스는 핌코 트위터 계정으로 통해 "자본주의는 캐리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캐리(수익률, 리스크 스프레드 등)가 지나치게 낮으면 자본주의는 정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지난 8월 투자노트를 통해 '캐리'를 수익률이나 채건 투자로부터 벌어들이는 잠재적인 수익 또는 신용 및 변동성, 환거래에서 나오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로 정의했다. 그동안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캐리 트레이드에서 나오는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그로스는 지난 6월에도 투자 노트를 통해 "자본주의 실물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금융 시장에서는 캐리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캐리나 기준금리 이상의 금리 수익이 없다면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자본주의의 질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로스는 이전보다 캐리 트레이드가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지나치게 온건한 연준의 정책기조가 케리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월 초에 이르러 3%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그로스와 핌코는 캐리에 불만을 제기하는 대신 연준이 2016년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평가다. 핌코는 단기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 속도 역시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분간 제로 금리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로스가 다시 이전 전략을 꺼내 든 것으로 퓰이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