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쇼다운' 전략 구상하는 하는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잭 루 미 재무장관이 미국 채무한도 논의를 둘러싼 벼랑끝 전술은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상처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의회의 원활한 합의를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휴회에 들어간 미 의회는 오는 9월30일까지 정부 자금조달 방안과 채무한도 증액에 관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
22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를 찾은 루 장관은 2011년 예를 들면서 채무 한도를 둘러싼 지리한 논쟁 때문에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고, 소비자 신뢰도와 금융시장, 경제 성장률이 동반 추락했었다면서 당시 위기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루 장관은 미 의회의 채무한도 합의 도출 데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비영리 싱크탱크인 초당파정책센터(BPC)는 미 의회가 채무한도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미 정부 재정이 바닥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루 장관은 채무한도 논의 실패시 예전처럼 디폴트 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지만, 지난 2월 취임 이후 이날처럼 채무한도 논란을 장황하게 강조했던 적은 처음이다.
현재 재정문제 해결책으로 공화당은 지출삭감이란 긴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필두로 민주당 측은 긴축은 안되며 채무한도를 둘러싼 공화당 측의 벼랑끝 전술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9월에는 민주당과 예산 투쟁을 하지 않고 임시 재정조달 연장조치들을 수용해 준 뒤, 올 가을 채무한도 상향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마지막 시점에 가서 오바마 헬스케어 개혁법 관련 수정 요구 등 원하는 패를 모두 드러내는 막판 대결(Showdown)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개시되는 10월을 앞두고 9월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출과 재정조달을 놓고 충돌할 것이 예상되어 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