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500, 고점 부근 재근접
- 연준, 기존 부양정책 유지…성장 전망 소폭 하향 조정
- 버냉키 "의미있는 변화 있을 때까지 자산매입 지속할 것"
- 키프로스, 러시아와 협상 등 대안 모색 나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3일간의 약세를 뒤로 하고 다시 고점 등정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금리 동결 및 적극적인 부양기조 유지 의지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다우지수는 신고점 부근에서 다지기에 돌입했고 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에서 다시 시장으로 옮겨왔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9%, 55.98포인트 상승한 1만 4511.8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67%, 10.37포인트 오른 1558.7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78%, 25.09포인트 뛴 3254.19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의 0~0.25% 수준으로 동결시키며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2.3~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 기존의 2.3~3.0% 대비 하향 조정한 반면 실업률은 올해 7.3~7.5%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 지난 12월 당시의 7.4~7.7% 대비 소폭 개선된 진단을 내놨다.
이날 벤 버냉키 의장은 다시 한번 경제 부양기조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상황이 의미있는 방식으로 변화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그는 "자산 매입에 따른 위험과 비용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면서 "현재로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시장에서 일부 개선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표명, "고용시장의 개선이 보여지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수개월간 지속돼야 의미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키프로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키프로스 정부는 정치권과 함께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동시에 러시아 등과의 협상에도 착수했다.
키프로스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오는 2016년 만기인 25억 유로의 차관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동시에 이자율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결국 키프로스를 지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프로스의 은행예금 중 35% 가량이 러시아 자금인 탓이다.
키프로스의 은행들은 다음 화요일까지 임시 휴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P 하위업종들의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소비자 관련주들이 선봉에 선 모습이었다.
최근 반등을 보였던 애플은 다시 0.5% 수준의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주당 452달러대에 거래됐고 캐터필러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5% 내렸다.
또 페덱스 역시 시장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 여파로 7% 이상 떨어졌다.
반면 베스트바이는 크레딧스위스의 커버리지 재개 소식 이후 4% 선의 상승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