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유로화가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에 대한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리스크-오프’ 심리를 진정시켰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3% 상승한 1.293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79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엔 역시 1.36% 급등한 124.26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한 상승 흐름을 탔다.
달러/엔은 0.91% 오른 96.03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21% 내린 82.87을 나타냈다.
키프로스는 연금펀드 자산을 국채로 전환한 후 일정 부분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과 러시아에 채무 만기 연장을 포함한 지원 요청에 나서는 등 차선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협상에 커다란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연금펀드 자산을 이용한 자금 마련은 이른바 트로이카(ECB, IMF, EC)와 해외 채권단이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 가운데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정책자들은 키프로스 정부에 100억유로 지원 조건으로 58억유로의 자금을 마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제금융 및 키프로스 은행의 러시아 매각 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유로존 정책자들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일단 키프로스 사태가 전염되지 않고 있다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며 “유로존 정책자들이 어떤 형태든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0~0.25%의 기준금리와 월 850억달러 자산 매입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하강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엔화 하락은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닛케이 보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멕시코 페소화와 헝가리의 포린트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페소화의 경우 정책자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0.55% 상승했고, 헝가리의 포린트화 역시 0.67%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