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가 예금자 과세 방안 부결 후 이렇다 할 차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국채시장의 ‘리스크-오프’는 상당 부분 진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가 하락한 한편 스페인 국채가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와 양적완화(QE)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9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오른 3.2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한 한편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도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경기 하강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슐란저 부사장은 “연준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깊이 뿌리 박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도널드 엘런버거 머니매니저는 “연준이 상당 기간 제로 금리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정책 기조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자자들은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에 적극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칼 아이슈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보다 은행 론을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금리가 상당히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5~10년물 수익률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에 유동성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투자심리가 한층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크레딧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였다”며 “투자자들은 일단 관망하면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38%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 역시 2bp 오른 0.02%에 거래됐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7bp 하락한 4.98%를 기록해 다시 5% 아래로 밀렸다. 전날까지 10년물 수익률은 5거래일동안 31bp 치솟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9bp 내린 4.64%를 나타냈다.
키프로스 국채 역시 상승했다. 20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bp 하락한 12.2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