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거시지표 호전 불구 불안감 커져
- 베이너, 재정절벽 협상 파행 시사
- 미국 소매판매 및 주간 고용 호전
- S&P의 영국 등급 전망 강등도 부담
[뉴스핌=우동환 기자] 뉴욕 증시가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주요 거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서 정계가 여전히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를 상쇄했다.
더욱이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잠재적인 재정절벽에 따른 피해에 맞설 대응책이 없다고 밝힌 터라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 74.73포인트 하락한 1만 3170.7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63%, 9.03포인트 하락한 1419.4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0.72%, 21.65포인트 내린 2992.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초반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의 감소와 11월 소매판매의 반등 소식에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재정절벽 이슈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재정절벽 논의의 난항을 시사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재정적자 해결안은 균형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지출관련 부분이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협상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사람들이 연말까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나는 12월보다 1월에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영국의 재정 여건과 경제 상황의 악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이 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거시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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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34만 3000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2만 9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주와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일는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면서 10월의 0.2% 하락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0.5% 하락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보다 가파른 낙폭이다.
더불어 지난달 소매판매가 반등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3% 감소했던 10월 이후 첫 증가세로 확인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통 및 쇼핑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베스트 바이는 리차드 슐츠 전 창업주가 오는 다음달 15일까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보도가 나오면서 1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역시 애플 아이폰용 다운로드 버전의 구글맵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0.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