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및 제로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회복보다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3일 연속 오르는 등 주변국 국채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73%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이 1bp 오른 2.91%를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정절벽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눌렀다.
연준이 전날 회의 후 제로금리를 종료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실업률 6.5%와 인플레이션 2.5%를 제시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제로금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 개선 역시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한 풀 꺾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만9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으로 지난 10월6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6만9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도 개선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가 0.3% 늘어나 전월 0.3%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가 3일 연속 상승했다. 정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데다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경계감이 꺾였다.
이날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2.06%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은 4.64%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3년물 국채를 35억유로 규모로 발행했으며, 발행 금리는 2.50%로 전월 2.64%에서 하락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전략가는 “최근 정치권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국채 응찰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지만 발행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국채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7bp 하락한 12.97%를 나타냈다. 국채 바이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집행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위기에 대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된 데 따라 독일 국채는 하락했다.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35%를 나타냈다.
RBC의 피터 샤프릭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수익률 사냥에 나섰다”며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변국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