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ABCP 500억원 상환 불구 모니터링 계속 필요
[뉴스핌=이영기 기자] 쌍용건설의 신용등급 하락과 '부정적 검토'등록을 촉발했던 우이동 ABCP 500억원 부도가 결국은 상환처리됐다.
하지만 낮아진 회사채 신용등급 'BB+'과 '부정적 검토' 등록 상태는 유지된다. 쌍용건설 자체의 단기자금 수급과 유동성 대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당초 부도이후 5영업일 이내에 우이동 ABCP(보통 부동산개발회사가 부동산개발을 위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가 상환처리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등을 추가로 조정할 계획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건설이 연대보증한 우이동 ABCP 500억원은 지난 10월 26일 만기였으나 상환되지 못해 그 다음 영업일인 29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하지만 한기평은 이를 일시적 자금의 미스매칭 때문에 발생한 기술적 부도로 보고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낮추고, 채무불이행 상태를 의미하는 수준('CCC'등급 이하)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최악의 경우에도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와 채권은행이 협의를 통해 이를 상환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기평의 판단대로 5영업일인 지난 5일 ABCP투자자와 대주주, 채권은행간의 협의로 일부(280억원)은 재발행됐고, 나머지 220억원은 상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평은 쌍용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와 '부정적 검토' 등록상태를 유지했다.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쌍용건설의 국내외 수주추이 등 영업활동과 단기자금 수급계획 등 유동성 대응 방안의 적정성 등을 계속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기평의 선영귀 수석연구원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영업이나 자금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며 "그외의 사안에 대한 특별히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