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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美 대선 ①] 문제는 경제, 쟁점은 여성과 외교?

기사입력 : 2012년09월14일 15:31

최종수정 : 2012년09월14일 17:07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D-53'. 미국 대통령 선거가 7주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은 금융 위기 이후 회복이 주춤한 상황에서 고실업률이 지속되며 민심을 흔들고 있다. 또 과거 감세 정책의 일몰과 재정지출 억제 정책이 겹치는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사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대공황 이래 최악의 시기를 헤쳐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미트 롬니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2 미국 대선의 구도와 쟁점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사헌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가도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여론 조사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반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계속 전술적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신 여론 조사 결과 지지율은 오바마가 계속 롬니를 리드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P/Newsis] 9월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셜롯 전당대회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강한 미국'을 외치는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그가 말하는 '강함'은 그 동안 수퍼파워의 힘을 분산시킨 경제에 집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논쟁의 방향은 외교나 성문제 등 원치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바마케어' 업적을 비판하면서 '감세'로 대응하던 롬니는 납세 성실의 의무 면에서 검증을 받아야 했다. 고실업률이 지속되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약점이기 때문에, 롬니는 일자리를 폭발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위기 대응을 열심히 하고 있는 벤 버냉키 사단에 대해서도 비판하는가 하면, '금 본위제'와 같은 과거 회귀적인 움직임이 공화당 내에서 나온 뒤 회의론에 시달려야 했다.

'진짜 강간' 발언으로 내부의 적이 발생하는가 하면, 중동의 이슬람모독 사태로 인한 위기 국면을 오바마 정책 실기로 비판하려다가 되레 자신이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까지 받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롬니를 약 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게다가 핵심 전장으로 불리는 3개주인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그리고 오하이오 주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크게 앞선 것이 확인됐다. 극복하기 힘든 차이는 아니지만, 이미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80% 이상이 누구를 찍을지 결정한 상황이라 롬니의 추월 노력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92년 민주당 빌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란 문구를 확산시키며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 이후 미국 대선은 항상 경제 문제를 제대로 움켜잡은 쪽이 승리했다. 경제 위기를 경험한 뒤 치러지는 2012년 미국 대선은 특히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외교 문제는 미국 대선의 중심 쟁점이 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슬람 모독 사건으로 긴장이 강화되면서 갑자기 중동 외교정책이 전면에 부상했다. 여기서도 롬니는 패착을 두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또한 "총 먼저 쏘고 나중에 봉합한다는 식의 잘못된 외교 철학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AP/Newsis]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8월 30일 템파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롬니의 전략전술에 큰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정도다.

다만 경제가 중심에 서야 할 미국 대선에 중동의 긴장이 개입하면서, 이번 대선은 역사가들에게 '미국 수퍼파워'의 변화를 보여주는 선거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방적인 팍스아메리카나를 추구하던 미국은 이제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대화를 통한 외교를 이용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른바 '복수의 수퍼파워' 구도가 형성되면 세계 정치경제 무대에서는 어제의 동맹이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는 또한 지정학적 불안정성의 증대와 안보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번 미국 대선의 외교와 교역, 대중동 대북한 노선은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여성들은 가사와 가계 재정을 모두 맡아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게 됐다.

뉴 아메리칸드림은 '직장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해도 되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라는 포브스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여성의 역할이 증대된 현실을 반영하는 이 같은 심리 변화는 앞으로 미국 대선에서 여성과 관련된 쟁점이 경제 만큼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미셸 오바마와 앤 롬니의 대결 구도는 이런 점에서 더욱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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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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