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안겨줬던 신용팽창 시대가 저물고 채권과 주식 모두 역풍을 맞을 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 중 어느 쪽이든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던 골디락스는 막을 내렸고, 이제 저수익률에 익숙해져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주식 장기 투자를 폰지게임에 비유하며 주식 시대가 종료됐다고 발언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잿빛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그로스는 “지나친 저금리가 신용에 근간을 둔 금융시스템을 억누르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멈출 줄 모르는 유동성 공급은 시장의 불신만 초래했을 뿐 신용 경색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간 신용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상황이며, 2008년 리먼 파산을 계기로 시작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뿐 아니라 금융기관, 상당수의 정부까지 신용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디레버리징에 집중하면서 구조적으로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국가가 침체 또는 불황으로 치닫는 등 글로벌 전반의 경제 성장 부진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 여건을 형성되고 있다고 그로스는 강조했다.
그로스는 특히 미국 국채시장의 경우 장기적으로 손실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에서 잠재 수익률을 높이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핌코는 2700억달러 규모의 토탈 리턴 펀드의 미 국채 비중을 7월 35%에서 8월33%로 축소했다. 같은 기간 모기지 채권 비중 역시 52%에서 51%로 떨어뜨렸다.
토탈 리턴 펀드는 지난달 0.65%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 한 해 수익률은 8.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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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