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100-나이’는 대표적인 재테크 법칙 가운데 하나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가 적정한 위험자산 비중이라는 얘기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100-나이’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랙록은 고령 인구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위험자산을 통상적인 적정 비중보다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은퇴 시점이 앞당겨지는 동시에 기대 수명은 늘어나면서 고령자 사이에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블랙록은 “전통적인 투자 원칙은 기대 수명과 은퇴 시점 등 현실에 걸맞지 않는다”며 “은퇴자도 안전자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주식과 고수익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수익률로는 은퇴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블랙록의 주장이다.
독일 2년물 국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1%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센서스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16.6%에서 2020년 19%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23.9%로 집계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리스크 역시 위험자산 투자 확대에 정당성을 제공한다고 블랙록은 강조했다.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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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