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회사채의 귀한 몸값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위기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며, 우리 경제의 올 하반기 상황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이같은 전망이 형성돼 눈길을 끈다.
22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전날 'AA+'등급 잔존만기 2년 10개월인 신세계 회사채는 국고채 3년 대비 스프레드가 30bp수준에서 거래됐다.
카드채의 경우 'AA+'등급 동일만기 통안채와의 스프레드가 지난 2003년의 기록 20bp를 9년만에 깨고 18bp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년 만기 통안채 수익률은 3.38%, 신한카드 등 'AA+'등급 카드채의 수익률은 3.56%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어제 AA+급 회사채중 신세계 100억원 거래가 최저금리였다"면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30bp수준까지 좁혀졌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동부증권의 문홍철 스트레터지스트는 "채권투자의 기본은 이자"이라며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장기공사채나 'A'등급 회사채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크레딧물의 스프레드 축소 수준에 대해 수긍하기가 쉽지 않지만 역마진을 피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지금은 'A+'등급보다 양호한 등급에서는 메리트가 거의 사라져 'A'등급으로 리스크수용범위를 완화했다는 입장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경향이 지속되겠지만,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면 결코 안될 것"이라며 수익일방의 추구를 경계했다.
김 대표는 "A등급을 기준으로 그 이하 등급에서 차별화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면서 "조선, 해양, 건설 중에서 건설쪽이 이제는 리스크가 거의 다 들어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선이나 해양에 비해 스프레드 축소가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에도 회사채의 몸값은 계속 올라 국채대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을 기업의 펀더멘탈과 수급으로 뒷받침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SK증권의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의 최저수준을 넘보는 현재, 하반기에도 회사채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더 축소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졌다"며 "하반기까지 완만한 스프레드 축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선 결론부터 말했다.
그는 300억원 이상의 발행잔액 비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과 2012년의 펀더멘탈을 비교했고 더불어 수급상황도 동시에 분석했다.
결과는 2012년 기업들의 펀더멘탈이나 수급여건이 지난 2006년만큼이나 견조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과 같은 신용경색 상황만 비켜간다면 하반기 신용스프레드는 완만한 축소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축소된 'BBB'급도 일부기업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시장을 지속하면서 비록 왜곡된 형태이지만 스프레드 축소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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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