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급증,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10일(현지시간)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308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지난 2009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액 3484억달러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발행액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기존 채권의 만기에 따라 차환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발행 총액에서 만기 도래한 채권액을 차감한 순발행 규모는 12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연초 이후 우량 등급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우량 등급 회사채 ‘사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회사채 공급이 제한돼 있어 올해 쿠폰 금리나 원금 상환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되돌아가는 투자자금이 신규 채권 발행을 통해 기업이 조달하는 금액보다 80억달러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금리는 내림세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1분기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금리는 3.40%로 3.80%에서 하락했다. 또 국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1.78%로 좁혀졌다. 1분기 하이일드 채권은 2.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이 3650억달러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09년 증가액인 7010억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슈로더의 웨슬리 스파크 채권 헤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추가로 실시하지 않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존의 저금리에 발행된 회사채의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월트 디즈니와 P&G, 맥도날드 등 일부 기업은 사상 최저 금리에 장기물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