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올해 고점대비 4% 이상 ↓
- 스페인, 1분기 GDP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전망
- 네덜란드· 프랑스 '정치적 변수' 등장에 불안감 고조
- 월마트, '뇌물 스캔들'에 5%대 '추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한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 지수들은 스페인 '악재'는 물론 유로존의 정치 및 경제 관련 변수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장중 1% 넘게 떨어지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2.09포인트, 0.78% 떨어진 1만 2927.1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 내려앉은 2970.45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84%, 11.59포인트 내린 1366.94를 기록해 올해 고점대비 4% 이상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스페인은 경기 침체 국면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급기야 국채 입찰 규모도 축소키로 했다.
스페인은 오는 24일 실시하는 3개월 및 6개월 만기 국채 입찰규모를 기존 30억 유로 수준에서 10억~20억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맘때의 60억 유로와 비교해서도 크게 줄어든 규모로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6%선 안팎까지 급등함에 따라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또 스페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4%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1년전과 비교해서는 0.5%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변수들도 시장을 흔들었다.
네덜란드는 긴축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마르크 뤼테 총리와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또 프랑스에서는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면서 프랑스는 17년만에 좌파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랑드는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혁약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성장을 중심으로 둔 정책 노선을 앞세우고 있다.
이러한 각종 변수가 속출하면서 유로존 금융은 국채금리가 상승하는가 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잇따랐다. 이날 네덜란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종가대비 0.07%p 올랐고 스페인 국채금리 역시 5.7%선을 상회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6개월 연속 50선을 하회한 것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시장을 무겁게 하는 요소고 작용했다.
월마트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4.8%, 2.3%의 낙폭을 보였다. 월마트의 최대 해외법인인 멕시코 지사가 신규매장 설치 인수 취득을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엑손모빌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0.6% 상승에 성공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경기민감주인 금속주와 산업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알코아와 U.S.스틸은 1~3%대 하락을 보였다. 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켈로그는 6% 이상의 낙폭을 보였으며 애플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 흐름에서 묶여있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먼트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혼란스러운 유럽 국가들의 정치적 변수가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이미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분석했다.